- 항공우주•AI•신재생에너지•국방안보•과학기술•교육 등 협력강화 합의
- EU내 5대 무역상대국, 작년 교역액 48억달러…베트남 ODA 수혜규모 아시아 2위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과 프랑스가 양국 관계를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유럽권에서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체결한 국가는 프랑스가 처음이다.
프랑스를 공식방문한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에는 ▲국제법, 평등, 주권, 독립, 영토 보전과 정치체제에 대한 상호존중을 바탕으로한 관계 강화 ▲각급 대표단, 특히 당과 국가, 정부 및 국회 고위급 대표단 교류 강화 ▲남중국해(베트남 동해)상 평화와 안정 및 모든 형태의 무력행위 반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해상분쟁의 평화적인 해결 지지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또한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항공우주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공항교통인프라 ▲과학기술 ▲교육 ▲농업 ▲경제•상업•투자 ▲민간 핵기술 적용 연구▲환경 및 기후변화 대응 ▲국방안보 ▲범죄예방 등에 있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경제 및 무역과 관련, 두 정상은 지자체부터 중앙부처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베트남에 대한 양허성 차관(장기저리 차관)과 공적개발원조(ODA) 촉진, EU-베트남자유무역협정(EVFTA)의 효율성 극대화 등에 합의했다.
럼 서기장은 ▲EU-베트남 투자보호협정(EVIPA)의 조속한 비준 ▲EU의 ‘IUU(불법·비보고·비규제)어업 경고’ 베트남 지정해제 지원 등을 요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EVIPA의 신속한 비준을 국회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럼 서기장은 “프랑스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양국의 이익을 조화롭게 보장하는 선에서 프랑스와 생태계 기반 모델의 지속적인 개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공정에너지전환파트너십(JETP) 이행과 녹색전환이니셔티브에 협력해준 베트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국 정상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세안-EU 협력체(ASEAN-EU cooperation framework) ▲프랑코포니(불어권국제기구·OIF) ▲유엔정상회의 등 다자외교회의에서의 상호 지원과 프랑스-아세안 및 EU-아세안간 관계 증진에 노력키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럼 서기장은 최근 열린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 그리고 프랑코포니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며 “지난 5월 바스티앙 르코르뉘(Sébastien Lecornu) 프랑스 국방장관의 디엔비엔푸(Dien Bien Phu)전승 70주년 기념식 참석은 역사에 대한 존중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는 프랑스의 헌신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럼 서기장의 취임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베트남 국가원수의 프랑스 공식 방문은 22년만”이라며 프랑코포니 정상회의를 비롯한 주요행사에 참석해준 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최근 태풍 야기로 큰 타격을 입은 베트남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복구과정에 있어 프랑스의 지원을 약속했다.
럼 서기장의 교민 지원 요청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내 베트남인 공동체는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프랑스에 체류중인 베트남 교민들이 마음놓고 일하고 공부할 수 있는 유리한 여건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프랑스에 체류중인 베트남 교민은 약 30만명으로 유럽 전역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럼 서기장은 머지않은 미래 베트남을 방문해주길 바란다는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마크롱 대통령 또한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가진뒤 ▲외교 ▲문화 ▲교육 ▲교통 등 양국 정부기관 및 지자체들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참관했다.
럼 서기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지난 6~7일 이틀간 일정으로 프랑스를 공식 방문했다. 양국은 1973년 수교뒤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프랑스는 베트남의 EU 5대 무역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48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프랑스는 유럽국중 주요 ODA 공여국중 하나로 베트남의 ODA 수혜 규모는 아시아 2위에 올라있다.
이날 양국 관계 격상에 따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프랑스와 한국, 미국, 일본, 호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모두 8개국으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