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부문 타격 심각…4%대 CPI, 美연준 빅컷 등 영향 주의해야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싱가포르의 대형 은행그룹 UOB(United Overseas Bank)가 베트남의 심각한 태풍 피해 발생에 따라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0%에서 5.9%로 하향 조정했다.
UOB는 새로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은 태풍 피해와 복구활동으로 인해 상반기 보여줬던 강력한 성장모멘텀을 하반기에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비교적 높았던 전년 하반기 경제성장률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보고서는 “이번 태풍 영향은 3분기 후반부터 4분기 초반까지 제조업과 농업, 서비스시설 파손에 따른 생산량 급감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7%, 4분기는 5.2%로 각각 0.3%p, 0.2%p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UOB는 “태풍에 따른 일시적 혼란을 제외하면 장기적인 펀더멘털은 상당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이전 전망치와 비교해 0.1%p 하락할 수 있으나, 전년도와 비교하면 이 또한 긍정적인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UOB는 태풍 영향과 7월이후 큰 폭의 달러•동화(VND)환율 회복(달러대비 동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SBV)이 현재의 4.5% 재융자율(정책금리)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UOB는 올해 통제목표 턱밑까지 상승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0.5%p 금리인하)에 따른 중앙은행(SBV)의 통화정책 완화 압력 등에 대한 주의를 베트남 당국에 권고했다.
올들어 8월까지 CPI는 전년동기대비 4% 올라 통제범위(4.5%)에 근접했다. 식품비는 CPI 가중치의 34%를 차지하는 요소로, 태풍에 따른 농업부문의 막대한 피해가 하반기 물가 상승에 큰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태풍 야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99명, 실종 34명, 부상 1932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북부지방 주택 25만7000호가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겪었고, 학교 1300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북부지방 전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최대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인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 6.8~7% 보다 0.15%p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꽝닌성(Quang Ninh)과 하이퐁시(Hai Phong), 타이응웬성(Thai Nguyen), 라오까이성(Lao Cai) 등 산사태와 수해가 심각했던 일부 지방은 지역내총생산(GRDP) 감소폭이 최소 0.5%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