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품질 품종재배 전환, 태풍 등 공급난 심화…올해 최고 13억달러 전망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올들어 베트남의 쌀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쌀 수출은 700만여톤, 4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2%, 23.5% 증가했다. 같은기간 쌀 수입액은 57.3% 늘어난 9억960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입액(8.6억달러)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크게 늘어난 쌀 수입은 고품질 쌀 생산으로 현지 쌀재배 추세가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농가들은 소득증대를 위해 고품질 자스민쌀 생산에 나서고 있지만, 쌀국수면 등의 가공품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종의 쌀이 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쌀가공업계는 생산비용을 줄이고, 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 생산을 위해 수입산 쌀을 선택하고 있으며,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납기가 임박한 쌀가공제품 수출기업들이 수입을 늘리면서 하반기들어 이같은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9월 수입은 1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무려 154%나 늘었다.
이에대해 안장성(An Giang) 소재 무역업체 대표인 응웬 반 탄(Nguyen Van Thanh)씨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올해 쌀 수입이 늘어난 것은 주로 외국산 쌀이 국내산 쌀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쌀 수입량은 지난해에 비해 30% 늘어난 상태로 이 물량은 기존 소매유통채널과 함께 가축사료업체로도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부진에 이어 최근 태풍으로 북부지방 농업부문에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 남은기간 쌀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름~가을 벼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태에서 연중 수확량이 가장 적은 가을~겨울 작물 수확만을 앞두고 있어 올해 남은 기간 쌀 수입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각 기업들은 내년 뗏(Tet 설)연휴를 앞두고 원자재 수급계획에 따라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은 미얀마, 파키스탄, 캄보디아산 쌀을 국내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평균수출가는 톤당 624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한 반면, 수입가는 톤당 480~500달러로 이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계는 올해 베트남의 쌀 수입액이 최대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업농촌개발부는 “늘어난 쌀 수입과 상관없이 식량안보는 보장되고 있는 상태”라며 “베트남은 매년 수백만톤에 달하는 쌀을 수출해오고 있으며, 시장 요구에 따라 최대 100만톤 가량의 쌀을 수입하고 있다”고 수입 증가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