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 엘니뇨 등 공급량 5~15% 감소 예상…올해 최고 60억달러 달할듯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승윤 기자] 세계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이 올들어 수출가 상승에 힘입어 9월까지 커피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수출액을 훌쩍 뛰어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7일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커피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40% 늘어난 약 44억달러를 기록, 작년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이같은 커피 수출액 급증은 주로 수출가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이 기간 평균 수출가는 톤당 3897달러로 56%나 올라 전체 농산물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9월의 경우 톤당 5469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지 커피 거래가는 작년초 kg당 4만동(1.6달러) 안팎에서 지난 4월 12만9000동(5.2달러)까지 급등한 바있다. 커피 가격은 유럽연합(EU)이 산림벌채규정(EUDR) 시행을 유예함에 따라 10월들어 11만7300동(4.7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만 업계는 “공급량이 여전히 늘지 않고있어, 이달 가격 하락은 단기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올들어 많은 커피농가가 두리안과 아보카도, 패션프루트 등 고수익 작물로 재배 전환에 나서면서 커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농산물 수출업체 푹신그룹(Phuc Sinh Group)의 판 민 통(Pham Minh Thong) 대표는 “올해 수확기 생산량이 다소 늘 수있겠으나, 현재 각 기업이 보유한 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공급난 지속에 지난 4개월간 기업들은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커피가공업계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여러 요인으로 높아진 가격 변동성에 향후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VICOFA)는 “이상기후와 엘니뇨 등으로 2024~2025년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5~15% 감소할 수 있다”며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농업농촌개발부는 “가격상승에 힘입어 올해 농산물 수출액은 50억달러를 넘어 최고 60억달러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