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개 성·시 통과 1541여km 최고시속 350km
- 총사업비 691.8억달러, 예산 투자 우선…’기술이전’ 전제 외자차입 최소화
[인사이드비나=하노이, 떤 풍(Tan phung) 기자] 베트남의 국토대동맥이 될 남북고속철도가 2027년중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운송부는 지난 5일 열린 남북고속철도 건설사업 회의에서 이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중 고속철도 투자계획을 국회에 제출하고, 향후 2년내 컨설팅기관을 선정해 타당성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하노이-빈(Vinh)과 냐짱(Nha Trang)-호치민 2개 구간은 2027년말 착공예정이며, 빈-냐짱 구간은 2028~2029년중 착공이 계획돼있다. 정부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고속철도는 2035년까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남북고속철도는 하노이시 응옥호이역(Ngoc Hoi)부터 호치민시 투티엠역(Thu Thiem)까지 20개 성·시를 통과하는 최고 시속 350km, 길이 1541km의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현재까지 추산된 사업비는 무려 1713조5940억동(691억8020만달러)에 이른다.
막대한 사업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과도한 해외자본 차입으로 국가 핵심인프라가 외국에 종속되는 이른바 ‘빚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국가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앞서 이달초 기자회견에서 응웬 잔 후이(Nguyen Danh Huy) 교통운송부 차관은 “고속철도 사업비는 국가예산에서 우선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불가피할 경우 해외차입은 기술이전과 국내기업 도급업체 계약 등을 전제로 제한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사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고속철도의 전체 구간은 교량 60%, 터널 10%, 지상 30% 등으로 구성되며 여객역사 23개, 화물역사 5개가 계획돼있다. 고속철도는 여객 운송 중심으로, 유사시 화물을 운송할 수있는 모델로 개발되며, 완공후 기존 남북철도는 주로 중단거리 관광과 화물 운송에 사용될 예정이다.
고속철도 좌석은 1등석부터 3등석까지 3개로 분류됐으며, 하노이-호치민 편도기준 좌석별 요금은 1등석 690만동(279달러), 2등석 290만동(117달러), 3등석 170만동(69달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운임 수준은 양대 항공사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과 비엣젯항공(Vietjet Air 증권코드 VJC)의 이코노미석 평균가격의 75%에 해당한다.
한편, 쩐 홍 하(Tran Hong Ha) 부총리는 현재 하노이~호치민시로 예정된 남북고속철도 노선을 북부 꽝닌성(Quang Ninh)과 남부 까마우성(Ca Mau)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를 교통운송부에 지시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