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증액 123.4억달러…2022~2023년 증가폭 못미쳐
- 은행권 수신경쟁 불붙어…1년짜리 예금금리, 4월 연 5%→9월 6.2%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이희상 기자] 올들어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베트남 은행권의 수신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은행권에 예치된 개인예금은 6800여조동(2745억2550만달러)으로 연초에 비해 4.7% 가까이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순증액은 305조6000억동(123억3750만달러)으로 증가율은 2022 8.9%, 2023년 6.2%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같은기간 기업예금은 6768조동(2732억3360만여달러)으로 1% 감소, 가계와 기업이 은행에 쌓아둔 총예금은 1경3600조동(5490억여달러)으로 1.7% 증가에 그쳤다.
올들어 여신액에 비해 소폭 증가에 그친 베트남 은행권의 수신 실적은 저금리 장기화 추세속 금(金)과 부동산 등의 수익률이 정기예금을 앞지르면서 이른바 ‘머니무브(자금이동)’이 현실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금값 급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많은 귀금속점은 거래량이 이전보다 늘었으며, 양대도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치솟은 가운데 하노이시의 경우 호치민시 매매가를 따라잡는 등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올들어 예금잔액 증가세가 둔화되자 베트남 은행권은 4월들어 잇따라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수신경쟁에 나섰다. 당시 연 5% 안팎에 머물던 12개월짜리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지난달초 6.2%까지 뛰었고, 5%대 금리를 적용하는 은행도 12곳에서 29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향후 전망에 대해 VP은행증권(VPBankS)은 시장보고서를 통해 “금가격 약세와 부동산시장 관망세, 불안정한 증시상황 등으로 인해 하반기 은행권 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